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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체제 돌입···반도체·스마트폰 반등 모색

[2019 10대그룹 과제 Ⅰ삼성]위기경영 체제 돌입···반도체·스마트폰 반등 모색

등록 2019.01.02 08:11

수정 2019.01.02 08:27

강길홍

  기자

영업익 80% 차지 D램 시장 하향세 심각해시스템·파운드리 등 신성장동력 육성 안간힘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지키기도 관건이재용 부회장 대법원 선고는 경영위협 요소

위기경영 체제 돌입···반도체·스마트폰 반등 모색 기사의 사진

삼성그룹은 2019년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익을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동반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2016년 영업이익은 당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29조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7년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고 2018년에는 60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2016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슈퍼호황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2018년 4분기부터 반도체 호황이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가량을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1~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이 포함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1% 증가한 38조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DS 부문을 제외한 CE(소비자가전)부문과 IM(IT·모바일)부문을 합친 영업이익은 10조5600억원에서 10조100억원으로 오히려 5.2% 줄었다.

반도체값 하락세는 심상치 않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고정거래가격 기준가격은 지난해 9월 8.19달러에서 11월 7.19달러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이 2018년 48조620억원에서 올해 37조1090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고 있던 반도체 부문 부진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도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63조억원대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는 52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경영 체제 돌입···반도체·스마트폰 반등 모색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의 또다른 한축인 스마트폰과 TV·가전 등에서도 급격한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TV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분야이지만 이마저도 위태롭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을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선 중국 화웨이가 삼성의 자리마저 넘보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1%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2위인 화웨이(14.4%)가 5.7%포인트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하락세인 반면 화웨이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두렵다.

TV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28.4%(금액 기준)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분기 대비 점유율이 1.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중국 TCL(6.7%)은 1.2%포인트, 하이센스(6.5%)는 0.6%포인트 점유율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는 D램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수탁생산) 분야로 다변화하면서 D램 시장 침체기 극복에 나선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에 나서면서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자동차부품 등의 분야에서도 주도권 잡기에 도전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이 분야와 관련해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위기경영 체제 돌입···반도체·스마트폰 반등 모색 기사의 사진

다만 이 부회장으로서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대법원 판단이 남아 있는 만큼 최종 선고 이후에 본격적으로 경영보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 항소심엣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지만 아직까지 대법원 선고가 나오지 않았다. 이 부회장에 대한 최종 판결은 올 상반기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부회장이 석방된 이후 삼성을 둘러싼 각종 고소·고발 사건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에게는 경영위협 요소로 꼽힌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용인 에버랜드 공시지가건을 놓고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가가 진행 중이고,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탄압과 관련한 수사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는 각종 수사와 재판에 대응하느라 경영진이 본래의 업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또한 이 부회장 공백에 대한 리스크 때문에 지배구조 재편작업도 중단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각종 고소·고발 사건이 마무리되면 멈춰 있던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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