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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뉴스]체코行 정재훈 사장, 공항서 국회에 SNS 인사 왜?

한수원 정재훈 사장, 세번째 체코 원전 세일즈
국감 위증 논란으로 혼쭐난 후 불출석 사전 양해
페이스북에 경영 활동 일기처럼 기록, 소통 차원

사진= 정재훈 한수원 사장 SNS 캡쳐 화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원전 수주 세일즈를 하기위해 체코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정 사장이 체코로 떠나기 전 자신의 SNS에 재밌는 글을 하나 남기고 갔습니다. 다름 아닌 국회의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떠난겁니다. 그는 왜 원전 수주를 앞두고 개인공간인 SNS에 감사의 말을 전한걸까요.

정 사장은 26일 오후 자신의 SNS에 ‘다시 체코로 향합니다’로 시작되는 짧은 게시글을 업로드했습니다. 정 사장의 글에는 원전 수주를 향한 자신의 포부, 자신감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게시글 끝자락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의원들과 에너지 특별위원회 의원들 향해 감사의 마음도 담겨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 사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위증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정 사장은 한수원 중앙연구원의 연구보고서가 가치가 없어 대외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발언했으나 지난 4월부터 정부의 정보공개포털에 등재돼 있음에도 이를 숨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국감에서 크게 홍역을 치룬 정 사장이 이러한 게시글을 남긴 건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정 사장 SNS에 등록된 친구 수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 중 국회의원 한명쯤은 친구로 등록돼 있을 수도 아니면 주위 사람들 게시글을 통해 몇몇의 의원들이 이 글을 읽었을 수도 있습니다.

정 사장이 마지막에 남긴 글의 의미는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장관들이나 공기업 사장들은 해외출장 사유로 국회 출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글에 의원들을 언급한 것은 재밌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시글이야 어찌됐건 정 사장에게 이번 체코 수주는 정말 인생일대의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정 사장은 지난 여름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 대신 한수원이 원전 수출을 주도하겠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마지막으로 ‘팀 코리아’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최근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있고, 사우디의 프로젝트도 아직 한국이 유력한 위치에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체코 원전 수출마저 꼬꾸라지게 된다면 국민들의 분노를 외면할 수 없을겁니다. 특히 위증 혐의, 탈원전 십중포화를 맞고 있는 정 사장이라면 더욱 그럴겁니다.

그렇다보니 정 사장의 체코를 향한 정성은 남다릅니다. 정 사장은 벌써 세번째 체코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앞서 정 사장은 체코 산업부의 얀 슈틀러 원전특사와 체코전력공사 경영진을 만나 한-체코 원전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원전 건설 예정 지역 지자체 연합인 두코바니지역협의회 의장과 두코바니 시장 등과 면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과연 정 사장은 오랜 기간 멈췄던 원전 수출을 체코 기점으로 물꼬를 틀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자신을 향한 의심을 모두 지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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