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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구 동성제약 대표, 또 주가조작 의혹···‘제2의 라정찬’ 되나?

[stock&피플]이양구 동성제약 대표, 또 주가조작 의혹···‘제2의 라정찬’ 되나?

등록 2018.10.01 15:31

수정 2018.10.01 17:39

김소윤

  기자

암 치료법인 광역학치료(PDT) 허위 논란주가, ‘빛’ 이용 암 치료제 개발 기대로 올라‘제2의 신라젠’ 아닌 ‘제2의 네이처셀’ 비판오너일가 두 차례나 주가조작 의혹 휘말려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양구 동성제약 대표

동성제약이 추진한 암 치료법 ‘광역학 치료(PDT)’의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성제약의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자 시장에서는 동성제약을 ‘제2의 신라젠’으로 일컬으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 광역학 치료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논란에 주가 조작 의혹까지 휩싸이면서 회사 전체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수장인 이양구 대표의 주가 조작 논란이 첫 사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그를 ‘제2의 라정찬’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1일 코스피시장에서 동성제약은 암 치료법인 광역학 치료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논란에 장 초반부터 8~10%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동성제약은 빛을 통해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치료법인 광역학 치료(PDT)에 대한 임상 논문을 해외에 투고했다고 언론을 통해 언급했다. 그러자 동성제약의 주가는 한때 4만9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는 연초 5220원에 불과했던 주가와 비교할 때 9배 가량이나 급등한 것이다.

동시에 이양구 대표에게도 이목이 쏠렸는데 그는 “현재 광역학 치료에 동성제약의 미래를 걸고 있다”며 수년 전부터 광역학 치료 기술을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몰두해왔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일례로 그는 지난 2013년 ‘광역학 치료의 이해’라는 이름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는데 당시 이 대표는 “2차적 고통이 큰 항암치료보다는 광역학 치료가 미래의 암 치료 대안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광역학 치료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후속보도가 나오자 동성제약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또 이 대표가 광역학 치료 관련 허위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이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주가 조작 논란으로 번지면서 이 대표의 명성에도 흠이 가고 있다.

동성제약은 재빠르게 PDT의 기초가 되는 광과민제 ‘포토론’에 대해 서울아산병원의 연구자 주도 임상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허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주가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됐던 ‘포토론 임상 2상 결과 논문 해외 유명 학회지 투고’ 여부의 진상을 전혀 밝히지 못했다며 질타하고 있다.

더구나 서울아산병원은 이 대표의 친형 이상구 씨가 신장내과 교수로 재직 중인 곳임에도 광역학 치료 관련 논문 해외 투고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신약 임상 성공 결과의 해외 학회지 투고 여부는 기술력 인정의 사례로 간주되기에 주가 등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 대표의 주가 조작 논란은 이전에도 두 번이나 있었다. 이 대표는 지난 2012년 누에와 봉독(벌침)을 농촌진흥청과 공동 개발하면서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2014년에는 자사 염모제 ‘버블비’가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문에 힘입어 주가가 한 달 동안 200% 넘게 폭등하자 보유 중이던 자사주 100만주를 팔아치웠으며 오너 일가 역시 지분 상당수를 처분해 주가 조작 논란의 의심을 가중시켰다. 이 대표의 주가 조작 전과 사례가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이 대표를 두고 ‘제2의 라정찬’이라며 거세게 질타하고 있다.

올해로 창업 51주년을 맞이한 동성제약은 지사제 ‘정로환’과 염색약 ‘훼미닌’ 등의 유명 상품을 갖고 있으나 전문의약품회사로서의 입지는 탄탄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동성제약 창업주인 고(故) 이선규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암과 치매 등 난치병 치료에 관심을 품고 치료제를 찾던 중 광역학 치료를 접하고 주요 사업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고시공부를 접고 지난 1989년 동성제약 기흥공장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 대표는 창업주의 아들이었지만 말단 직원에서부터 일을 배웠으며 이후 2001년부터 동성제약 대표에 올라 사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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