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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 돌린 신동빈···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 희박

한 숨 돌린 신동빈···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 희박

등록 2018.06.29 11:18

이지영

  기자

구속 수감 중 신동주 맹공에도 경영권 지켜내일본 주주들 재신임 확인···지배구조 개편 계획대로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주총 표 대결에서 다섯 번째 승리를 거뒀다.

2015년 이후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경영권 획득을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4차례에 걸쳐 신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신 회장은 그때마다 경영권을 지켜냈다. 하지만 주총에 참석하지 못한 이번 만큼은 신 회장에게 가장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표 대결은 한국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신 회장의 이사직 유지가 경영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탈환을 위해 제안했던 것이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며 법정 구속되는 위기를 맞았다. 롯데그룹의 총수가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은 창립 70년 만에 처음이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일본 롯데 경영진과 주주들의 재신임을 확인함으로써 그는 한일 롯데 수장으로서 전권을 갖고 두 나라 사업을 지휘할 굳건한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신 회장은 주총 참석을 위해 지난 12일 법원에 보석까지 청구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절박함과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

법원이 주총 전날까지도 보석 인용 결정을 하지 않자, 황각규 부회장 등 한국 롯데 대표단이 신 회장의 서신을 갖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황 부회장 등은 일본 경영진을 만나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들이 신 회장을 재신임한 결정적인 이유는 그간의 경영 성과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5번째 표 대결에서도 패배한 신 전 부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져 경영권 탈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졌다. 신 전 부회장은 실형을 선고받은 신동빈 회장이 이사직을 유지할 자격이 없다며 롯데홀딩스 주주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종업원지주회(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 27.8%)를 자신의 편을 끌여들여 경영권을 차지하겠다는 계산이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신 전 부회장은 1980년대부터 약 30년간 일본 롯데 경영에 참여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이유도 경영자로서의 적격성에 의문이 제기돼서였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신임을 재확인 함으로써 신 회장이 계획하고 있던 지배구조 개편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사실상 양국 롯데의 지배구조 최고 정점에 있다. 이 외에도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호텔롯데의 지분 99.28%를 장악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인데도 이번에 또 패배하며 설 자리를 잃었다"며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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