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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체제’ 시동···‘6인의 부회장’ 역할은

[구본무 별세]‘구광모 체제’ 시동···‘6인의 부회장’ 역할은

등록 2018.05.20 15:22

수정 2018.05.20 19:27

강길홍

  기자

구본준 부회장 장자승계 따라 경영 물러날 듯㈜LG 사내이사 선임된 구광모 경영 본격 시동하현회·조성진·박진수·한상범·권영수·차석용 등부회장단 임시주총 후 경영체제 구축 힘 보탤듯

왼쪽부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왼쪽부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LG그룹은 구광모 LG전자 상무 중심의 경영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LG그룹 주력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6인의 부회장단이 구 상무를 보좌하며 새로운 경영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구 상무가 LG그룹 컨트롤타워인 ㈜LG 이사로 선임된 것은 향후 구 상무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체제가 도입됨을 의미한다.

구 상무는 올해 초 LG전자로 이동해 ID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본격적으로 테스트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LG로 다시 이동해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건강상태가 악화된 지난 2016년 말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그룹 경영의 전반을 맡겼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구 부회장이 일정기간 그룹을 이끌다 조카인 구 상무에게 대권을 물려주는 ‘징검다리 승계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LG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징검다리 승계론을 일축하며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 상무가 그룹의 대권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구 상무가 대권을 물려받게 되면 구본준 부회장이 자연스럽게 그룹 경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은 과거에도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후계자가 결정되면 선대 경영자는 자연스럽게 물러났기 때문이다.

1969년 12월31일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듬해 1월 장남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제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이 취임하자 첫째 동생이자 창업멤버인 구철회 사장은 스스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둘째 동생인 구정회 사장은 조카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취임한 후 1년간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다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1995년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에도 이같은 모습이 재현됐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동생들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등이 즉각 LG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독립했다.

구인회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들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삼형제의 자손들도 LG전선그룹을 계열분리해 LS그룹을 창립했다.

LG그룹의 이같은 전통에 따라 구본준 부회장도 조카인 구광모 상무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독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구정회 사장의 사례처럼 일정 기간 구 상무를 도울 수도 있겠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를 보좌하는 것은 6인의 부회장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부회장단은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해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이다.

이 가운데 구 부회장을 제외한 6인의 부회장단이 구 상무를 보필하는 방식의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6인의 부회장단이 이끌고 있는 계열사들은 모두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이들은 주력 계열사를 이끌며 지난해 LG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의 가풍으로 봤을 때 구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구 상무 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6인의 부회장단이 구 상무를 도와 LG그룹 경영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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