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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중심 ‘新경영체제’ 만든다

[LG 경영승계 시동]구광모 중심 ‘新경영체제’ 만든다

등록 2018.05.17 14:10

강길홍

  기자

사내이사 선임으로 그룹경영 중책구본무 회장 위독···경영승계 급박구본준 부회장 징검다리 승계 불가임시주총 통과되면 경영체제 손질

구광모 LG전자 상무구광모 LG전자 상무

LG그룹이 경영승계를 공식화한 가운데 구본무 회장의 후계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영체제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LG는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하기로 했다. 구 상무는 LG그룹 컨트롤타워인 ㈜LG 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본격적인 경영승계에 착수할 전망이다.

올해 초 LG전자로 이동해 ID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본격적으로 테스트받기 시작한 구 상무가 급작스럽게 다시 ㈜LG로 이동하는 것은 구 회장의 건강상태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16년 말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그룹 경영의 전반을 맡기고 두문분출 하면서 건강이상설이 끊이지 않았다.

LG그룹은 구 회장의 와병설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하지만 이날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공식적으로 와병설을 인정했다.

LG그룹은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구 회장의 건강이상설은 부인해왔던 LG그룹이 구 회장의 와병설을 인정한 것은 건강상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의 와병설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건강상태를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왼쪽)과 구본준 LG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구본무 LG 회장(왼쪽)과 구본준 LG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LG그룹이 구 상무를 서둘러 사내이사로 선임하려는 것도 구 회장의 건강 상태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뒤를 잇게 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다. LG그룹도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기도 하다”고 못 박았다.

LG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구 상무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은 사실상 이미 정해져 있는 일이었다.

특히 구 회장은 지난 2004년 아들이 없는 상황에서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었던 구 상무를 양자로 입적했다. 구 상무의 대권승계가 오너일가 내부적으로 이미 확정돼 있었던 셈이다.

다만 1978년생인 구 상무의 나이를 고려할 때 그룹 총수에 오르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구 부회장이 일단 그룹 총수에 올라 경영을 책임지고, 구 상무는 경영수업을 받다가 일정나이가 되면 대권을 물려받는 ‘징검다리 승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구 회장은 50세에 아버지인 구자경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따라서 향후 10여년 동안 구 부회장이 총수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반면 장자승계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LG그룹에서 징검다리 승계론을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LG그룹은 구 상무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이 확정되면 구 상무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영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이 ‘구광모 체제’로 재편되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의 가풍으로 봤을 때 구 부회장이 구 상무를 대신해 총수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주주총회 이후 LG그룹 경영체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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