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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임박···3세 경영 완성단계

[新지배구조-신세계그룹①]지주사 전환 임박···3세 경영 완성단계

등록 2018.05.09 09:14

수정 2018.05.18 11:01

이지영

  기자

이마트-신세계百 통해 계열사 지배 정용진은 이마트 중심 경영 도맡고 정유경은 백화점·패션 등 가져갈듯어머니 이명희 회장 지분 남은 변수

신세계그룹 지분도신세계그룹 지분도

신세계그룹이 3세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5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남매 분리경영 체제를 갖춘 이후 각자의 영역에서 지분을 점차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스타필드 등의 복합쇼핑몰(신세계프라퍼티)과 식품(신세계푸드) 사업을,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 패션사업(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을 맡아 분리하는 구조다.

정 부회장은 1995년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정 총괄사장은 이듬해 그룹 경영에 본격 합류했다. 이마트 분할 이전인 1997년말 기준 이들 남매의 신세계 지분율은 각각 1.55%, 0.97%에 불과했지만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998년 (주)신세계 지분 50만주를 정 부회장에게 증여하며 승계작업의 시작을 알렸다. 2006년에는 이버지 정재은 명예회장이 갖고 있던 (주)신세계 지분(7.81%)을 정 부회장에게 4.40%, 정 총괄사장에겐 3.41% 증여했다.

신세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지난 2011년 (주)신세계의 대형마트 부문인 이마트를 인적 분할하면서 가동됐다. 이것은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자의 사업영역을 분리해 경영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2016년에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지분을 맞교환 하며 확실한 분리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 72만203주를 정 총괄사장에게, 정 총괄사장은 이마트 지분 70만1203주를 정 부회장에게 각각 넘겼다. 지분 맞교환으로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과 정 총괄사장의 (주)신세계 지분은 각각 9.83%로 늘었다.

남매의 지분 교환 이후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도 빠르게 진행됐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던 프리미엄마켓( SSG 푸드마켓 청담,목동,마린시티)과 스타슈퍼 도곡점 등 4곳을 1297억원에 (주)신세계에서 이마트로 양도하며 식품과 마트사업은 정용진 부회장이 총괄하게 됐다. 이어 스타필드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정리 작업도 서둘렀다. 이마트가 90%, 신세계가 10%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마트가 신세계의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 10%를 모두 양수해 100%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정 부회장은 현재 그룹 총괄과 이마트 사업을,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계열사와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조선호텔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외에 패션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톰보이, 화장품 업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경영 승계는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이마트 지분이 누구에게 증여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나, 이 회장의 지분 향방에 따라 경영권 향배가 바뀔수도 있다는 의미다. 아직까지는 어머니인 이 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마트)과 정 총괄사장(신세계)은 각자의 영역에서 각각 9.83%씩 지분을 갖고 있지만, 이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주식을 각각 18.22%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순환출자 없이 지분 구조가 단순하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각 계열회사를 지배하고 있어 이명희 회장의 이마트·신세계 지분(각각 18.2%)만 물려받으면 경영 승계는 완료된다.

시장에서는 남매의 어머니이자 신세계, 이마트의 개인 최대주주인 이 회장의 지분 증여 작업이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남매 간 계열 분리 구도가 확고해진 만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정 총괄회장은 신세계 지분을 꾸준히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간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 간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만든 원동력은 바로 어머지가 갖고 있는 지분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문제 없이 증여가 몇 차례 걸쳐 이뤄진 것을 보면 이 회장 부부가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각자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 부담이 큰 상황이라 한번에 나머지 지분을 남매에게 증여할 것 같지 않고 시간을 두고 경영능력을 조금더 검증하면서 지분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임박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를 각각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누고서 2개 지주부문을 합병해 새로운 지주사를 만드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실현되면 정 부회장·총괄사장은 지주 부문과 사업 부문의 지분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고, 이후 사업부문 주식을 지주부문 주식과 교환하면 지주부문 지분을 늘릴 수 있다”며 “‘정 부회장 남매→지주사→신세계·이마트’의 지배구조가 구축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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