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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더블스타, 약속 지키는 일만 남았다

[금호타이어 매각 확정]산은·더블스타, 약속 지키는 일만 남았다

등록 2018.04.01 13:43

수정 2018.04.01 15:16

임주희

  기자

산은, 2대 주주로 운영 부담·먹튀 논란 대응더블스타, 취약했던 자동차 타이어 분야 보강中 공장 확보하며 세계 10위권 도약 발판 마련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위기서 벗어났을 뿐 3년 후 고용 불확실···먹튀·기술유출 논란 여전

산은·더블스타, 약속 지키는 일만 남았다 기사의 사진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이 결정됐다.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이해득실을 따져보면 KDB산업은행과 더블스타만 이득을 봤다는 평가다.

1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공장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노사 특별합의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2741명(투표율 91.8%) 가운데 1660명(60.6%)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오는 2일 이사회를 열어 해외매각을 결정하고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와의 본계약 체결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매각으로 채권단은 보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의 지분 가치가 불과 반년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경영권도 잃었다. 하지만 ‘운영 책임’에선 다소 자유로워졌다.

지난해 3월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보유지분 42.01%와 경영권을 95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는 주당 1만4389원이다. 이후 선결 조건 미이행과 더블스타의 추가 가격 인하 요구로 인해 같은해 9월 매각 협상이 중단됐다.

이후 재매각을 추진했고 다시금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선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 45%를 확보하는데 6463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5000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채권단은 손해가 적지 않은 거래지만 대안이 없다며 거래를 강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상표권 문제를 해결짓지 않은 채 이동걸 전 회장의 독단으로 매각을 진행했고 더블스타에 끌려다니다 결국 금호타이어만 멍이 들었다”며 “재매각 실패로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면 산업은행 책임론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손해가 있겠지만 2대주주로 기술 유출, 먹튀 논란을 막을 수 있다 등의 구실을 확보, 운영 시 발생하는 책임에선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더블스타 입장에선 손해 없는 거래다. 이전 계약보다 낮은 금액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추가 자금 투입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또한 취약했던 자동차 타이어 분야를 보강하고 중국 내 공장도 확보하며 세계 10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3년간 매각제한·3년 고용 보장 조건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더블스타 입장에선 부담되지 않는 조건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한국 공장의 경우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금호타이어다. 해외매각으로 법정관리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가야할 길이 첩첩산중이다. 더블스타가 3년고용을 보장했지만 이후의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 먹튀와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더블스타의 한국 공장 독립경영 보장도 향후 중국 공장만을 확보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과거 쌍용자동차 등의 사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사와 채권단이 더블스타를 견제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금호타이어의 생상선의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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