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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지주 슈퍼주총데이’···하나·KB·DGB 주총 주목

23일 ‘금융지주 슈퍼주총데이’···하나·KB·DGB 주총 주목

등록 2018.03.23 06:00

정백현

  기자

신한·농협 뺀 7개 지주사 한꺼번에 주총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연임件 최대 이슈KB금융, 勞 추천 이사 또 다시 실패 예상DGB금융, 박인규 회장 진퇴 압박 거셀듯

신한금융지주를 필두로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정기주주총회가 시작된 가운데 나머지 금융지주회사의 주총의 진행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7개 금융지주회사가 이날 오전 각 회사의 본사에서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당면한 의안을 상정·의결할 예정이다.

국내 9개 금융지주회사 중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22일 가장 먼저 주총을 열었는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의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7개 금융지주회사의 주총이 끝나면 오는 30일 9개 금융지주 중 마지막으로 농협금융지주의 주총이 열린다.

이번 ‘금융지주 주총데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단연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주총에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 회장은 연임 여부를 두고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과 첨예한 갈등을 벌여왔다. 그러나 안정적 실적 구현 등의 성과를 내세워 지난 1월 회장 후보로 무리 없이 선임됐다. 김 회장은 회장 후보로 선임된 이후 최대한 침묵하며 차기 경영 구상에 몰입해왔다.

이런 저런 상황을 감안할 때 김 회장의 연임은 유력한 분위기다. 세계 1위 의결권 자문회사 ISS와 외국인 주주들은 김 회장 연임에 찬성하고 있고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중립 의사를 표한 상태다. 산술적으로는 김 회장 연임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다만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들과 시민단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노조 등 일부가 강력하게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노조 등이 주총장 내에서 돌발행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하나금융 사외이사 후보였던 박시환 전 대법관이 정부 공직자윤리위원장으로 위촉됨에 따라 주총을 앞둔 지난 21일 사외이사 후보직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하나금융 정관 상 이사 정원에 문제가 없어 박 전 대법관의 사퇴는 이사진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KB금융지주의 주총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11월 윤종규 회장의 연임안 의결을 위한 임시주총 이후 4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KB금융그룹 노조 협의회가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안 등이 심의될 예정이다.

KB금융 노협은 지난해 11월에도 노조 추천 이사 선임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도 KB금융 노협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ISS 등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 의견을 피력했고 외국인 주주들 역시 노조 추천 이사 선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KB금융 주총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채용비리 논란과 관련해 윤종규 회장에게 쏟아질 수 있는 비판이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주들이 윤 회장에게 던질 질문에 어떻게 답변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지방 연고 금융지주회사 중에서는 DGB금융지주에 가장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각종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인규 회장에 대한 비판이 이날 주총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직원 간 성추행 파문에 채용비리 의혹까지 받고 있다. 특히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은행 차원의 비리가 30여건 정도 추가 발각됐다. 사법당국은 고위 경영진에 대한 직접 수사까지 언급할 정도로 박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상태다.

박 회장은 이러한 안팎의 비판 속에서도 여전히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지역의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다. 특히 이날 주총에는 대구은행 소액주주들의 위임을 받은 대구지역 시민단체 등이 박 회장의 퇴진을 공개 거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박 회장에 대한 추가 수사가 현실화될 경우 박 회장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 올 것으로 보는 가운데 이번 주총이 박 회장의 진퇴 문제를 결정하게 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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