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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3연임 가능할까?

[최흥식 낙마 후폭풍]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3연임 가능할까?

등록 2018.03.15 15:49

수정 2018.03.15 16:53

차재서

  기자

19일 임추위 본격 가동···4월께 윤곽 나올듯사상 최대 순익 일궈낸 경영능력 호평 앞서 급부상한 ‘채용비리 이슈’는 부담 요인으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NH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임박해오면서 김용환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적면에서는 무난한 연임이 점쳐지나 금융감독원장의 사퇴와 맞물려 ‘채용비리’가 다시 핵심 이슈로 부상하는 등 김 회장을 둘러싼 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19일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연다. 이는 김 회장의 임기만료가 4월28일로 예정된 것에 따른 조치다. 농협금융은 내부적으로 임원 임기가 끝나기 40일 전에는 후임 인선 작업을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임추위가 민상기·전홍렬·정병욱 사외이사와 이강신 농협금융 부사장(사내이사),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민상기·전홍렬 이사가 퇴임을 결정하면서 임추위 멤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임추위는 이달말 새롭게 선임되는 사외이사로 완벽한 진용을 갖춘 뒤 주주총회 이후 회장 후보군 선정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김용환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농협금융의 실적을 끌어올린 공로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취임 후 거액의 부실여신을 정리하는 ‘빅배스’를 과감히 추진했으며 그의 임기 중 농협금융의 수익성과 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 실제 지난 2017년에는 3분기 만에 연간 목표치 6500억원을 뛰어넘었고 연말엔 출범 후 최대 실적인 누적 당기순이익 85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김 회장은 목표 손익 1조원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연초 그는 전략 시장인 동남아를 직접 찾아 은행과 비은행부문의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현장경영을 펼쳤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선도적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에서다. 농협금융은 향후 농협손해보험, 농협생명과 함께 중국·동남아 보험시장 신규진출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의 연임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변수가 있다. 농협금융에서 3연임에 성공한 회장이 없었다는 게 첫 번째다. 짧은 역사 탓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회장직을 한 차례 연임한 인물은 김 회장이 유일하다.

아울러 최흥식 금감원장의 사임으로 금융권 전반에 ‘채용비리’ 파문이 일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김 회장 역시 지난해 ‘금감원 채용비리’에 휘말리면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부담을 덜어내긴 했지만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의혹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 자리를 내려놨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그룹 회장 후보의 도덕성 평가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경우 앞선 김 회장의 의혹이 재조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김용환 회장이 경영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후임 인선 과정에 영향을 줄 만한 외부 요인이 많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 거론되는 인물의 면면을 살펴봤을 때 차기 농협금융 회장도 관료 출신 중에서 낙점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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