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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야하는데···"···눈치보기 급급한 이동걸 회장?

[대우건설 매각]"팔아야하는데···"···눈치보기 급급한 이동걸 회장?

등록 2018.01.29 18:05

수정 2018.01.30 05:42

김성배

  기자

최근 호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급정지손해봐도 팔겠다던 자신감에서 한발빼금융당국부터 정치권, 국민 등 눈치볼곳多매각 자체 엎을까?···이동걸 선택에 시선집중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손해봐도 팔겠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최근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미루는 등 한발 빼며 눈치보기 작전에 들어간 듯한 자세를 취해서다.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물론 정치권, 대우건설 임직원은 물론 산은 내부에서도 목소리가 갈려 눈치보기에 급급한게 아니냐는 삐딱한 시선까지 받고 있다.

2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이끄는 산업은행과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가 및 분할매각 등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우협 선정이 연기된 가장 큰 이유는 호반건설과의 최종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 호반건설은 전체 지분 가운데 40%에 대해서만 인수대금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지분은 2~3년 뒤 인수하는 ‘분할인수’ 방식을 제안했다. 기존 전량매각을 원칙으로하던 산은 측이 호반건설의 분할 인수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새 주인이 호반으로 굳어지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우협 대상자 선정을 산은이 미루면서 취임 초기부터 매각을 강행해온 이 회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무엇보다 이 회장이 손해봐도 팔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인 것과 달리 속으로 눈치보기 모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 매각 키를 쥔 이 회장이지만 최대 2조원 가까운 혈세낭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기업 수장인 만큼 금융당국 등 정부나 정치권, 국민들을 비롯해 대우건설 직원들의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로 산은이 수용한 분할매각 카드를 금융당국이 반대하고 있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산은측은 바로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으나, 금융당국의 지휘 감독을 받아야하는 산은 입장에선 금융당국의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도 어렵다는 게 관가와 시장 안팎 일각의 시선이다.

정치권 눈치도 봐야한다. 특히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제기한 특혜시비에 기름을 부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산은을 겨냥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보름도 안 된 시점인 작년 5월 23일 헐값 매각 시 관련자의 법적 책임을 면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개정했다”며 “대우건설 매각이 석연치 않은 특혜 의혹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마당에 단독 응찰자인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분할매수를 역제안하는 등 석연치 않은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문 정부와 호반건설의 커넥션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직원들도 반발하고 있다. "승자의 저주 우려와 분할매각 관련 특혜의혹이 있다"며 호반인수 저지를 천명하고 있는 대우건설 노조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반기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업계 사관학교라는 자부심을 갖고 대우건설에 입사한 신입사원을 비롯한 과장급 이하 젊은직원들이 최근까지 중견건설로 분류되던호반건설을 인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대우건설 사장 등 큰 이슈 결정은 윗선에서 결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동걸 회장으로서도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눈치를 봐야하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닐수 있다. 뒷탈없이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라도 정공법으로 다가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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