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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자에서 ‘카지노 게임’ 달인으로

[신흥 주식부자/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소프트웨어 개발자에서 ‘카지노 게임’ 달인으로

등록 2017.12.27 18:26

수정 2018.05.15 14:38

장가람

  기자

창업 3년 반 만에 코스닥 상장 쾌거회사가치 제고 위해 연봉 0원 선언도

소프트웨어 개발자에서 ‘카지노 게임’ 달인으로 기사의 사진

소셜 카지노게임 ‘더블유카지노’로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대박을 터트린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가 신흥 주식부자로 떠올랐다.

김가람 대표는 더블유게임즈 주식 740만주(42.3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경영자다. 어려서부터 과학에 재능을 보인 그는 2년 만에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끝내고, 국내 과학 인재 육성에 최고로 꼽히는 카이스트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가온아이, 시스앤코드, 이노그리드 등 유망 벤처기업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노그리드 재직 당시 게임 산업이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2012년 자본금 8000만원으로 더블유게임즈 전신인 ‘어퓨굿소프트(afewgoodsoft)’를 창업했다. 페이스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소셜카지노게임인 더블유카지노( (DoubleU Casino)를 런칭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했다. 이후 2013년 8월 더블유게임즈(DoubleU Games)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더블유게임즈의 주력 게임인 더블유카지노는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 1년 만에 500만 다운로드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페이스북의 올해의 게임에도 선정됐다. 각종 규제로 제한 적인 국내 시장과 달리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며 회사 규모도 급성장했다.

차기작 더블유빙고 역시 성공적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 2014년 12월에는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2012년 창업 당시 40억원 수준에 머물던 연간 매출은 지난해 1556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도 9억원에서 약 446억원 까지 늘었다.

높은 성장세에 창업 3년 반 만에 2015년 11월 4일 코스닥 시장 입성에도 성공했다. 공모가는 6만5000원으로, 김가람 대표는 약 4800억원의 주식부자가 됐다. 상장 당일에만 장 중 한때 7만1600원까지 올라 지분가치가 약 5300억원까지 뛰었으나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

상장 1년 뒤인 2016년 11월 24일엔 장 중 3만100원, 공모가 대비 53.7%까지 떨어졌다. 기대치 대비 저조한 실적 등이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 취득 신탁 계약 등을 체결했으나 반등은 쉽지 않았다. 주식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이 강력히 추천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떨어진 주가 방어를 위해 김 대표와 급여와 성과급을 포기했다. 임원들 역시 기본급만 받았다. 당시 김 대표는 연봉과 임원의 성과급을 줄이면 연간 30억원 가량의 비용이 절감되며, 거의 마무리된 주식보상비용(미래 스톡옵션) 비용으로 계상한 것을 합치면 연간 120억원의 돈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물게 현금 배당도 실시했다. 지난해 상장 게임사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건 더블유게임즈와 컴투스, 위메이드, 엔씨소프트가 유일했다. 지난해 배당은 보통주 1주당 650원으로 김가람 대표 역시 48억1000만원의 돈을 받아갔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에도 보통주 1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 받아가는 돈은 25억9000만원으로 2년 배당액을 합치면 74억원에 달한다.

올해 6월엔 국내 게임업체 중 최대 규모 M&A(인수합병)로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기존 최고액은 넷마블게임즈의 카밤 인수에 사용한 7억1000만달러였다. 그러나 더블유게임즈는 이보다 1억1560만달러 많은 8억2560만달러(한화 약9425억원)에 글로벌 게임사인 인터내셔널게임테크놀로지로지(IGT)로부터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사들였다. 인수 호재로 주가도 4만원 대에서 5만원대로 뛰어올랐다. 이후 이어진 상승세로 올해 7월엔 공모가 수준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번 인수를 통해 3.5%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렸다. 단 인수 합병 후 실적은 무형자산 상각비용 등 회계손실 발생 등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주가도 현재 5만원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더블유게임즈의 DDI 인수효과가 제대로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 김성은 연구원은 “‘더블유카지노’의 성공을 견인한 개인화된 서비스 노하우도 DDI에 점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DDI의 인지도 높은 슬롯머신들과 북미 시장 선점을 통해 확보한 폭 넓은 이용자층과의 시너지를 통해 2018년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황승택 연구원 역시 “더블유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소셜카지노 게임의 장점은 연평균 10% 내외로 꾸준한 시장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폭발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일부 할인요인도 생각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Valuation에 리스크가 적다는 것은 분명한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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