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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변신은 어디까지인가

[홍석진의 글로벌 경제]아마존의 변신은 어디까지인가

등록 2017.09.04 14:45

수정 2019.01.30 09:30

아마존의 변신은 어디까지인가 기사의 사진

미국 온라인 유통의 최강자인 아마존은 지난 7월 16일 미국 전국의 식료품 체인인 홀
푸드 마켓(Whole Food Market, WFM)을 137억 달러 (약 15조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8월 24일 기준 경쟁사인 월마트의 주가는 2.03%, 타겟5.1%, 크로거 8.1%, 스프라우트 6.95%, 코스트코 5.04% 하락했다. 이 인수를 계기로 한달여 만에 경쟁사의 시장가치 116억 달러 (12조 9500억원)가 사라졌다.

스타벅스는 8월 27일 온라인 몰의 철수를 결정했다. 크로거는 2017년 100개 점포를 추가하려 했으나 55개로 축소 하고 온라인 시장의 강화로 전략을 수정했다. 구글은 월마트와 손잡고 구글 익스프레스를 통해 월마트의 제품을 판매하기로 8월 21일 발표했다.

WFM은 지난 39년 동안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천연 유기농 식품과 건강식을 엄선해 제공하는 슈퍼마켓이다. 아마존이 WFM의 450개의 전국 매장을 인수해 오프라인 식품 산업과 온라인을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낼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오프라인이라는 다른 시장 접근 채널을 갖고 있을 뿐아니라 큐레이터와 함께 양질의 식품을 제공하는 WFM과 모든 공산품을 제공하는 아마존이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 향후 아마존의 전략에 많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또한 아마존의 WFM 인수는 식료품 생산자의 생산 방식과 공급 방식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WMF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신선상품의 신속 배달을 위한 배송체계 뿐아니라 기존 온라인 제품의 배송과 반품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단순히 소비자의 신선상품 구매 행태에 온라인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식료품의 공급망에 대변화가 올 것은 확실해지고 있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상의 도서 구매에서 온라인 상으로 변화 시킨 것에 만족 하지 않았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당시 출판사와 저자들을 설득해 도서 제작 방식을 바꿨고 도서의 공급망을 바꾸어 도서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WFM의 제품은 경쟁사의 가격보다 평균 15% 이상 높아 2015년 뉴욕의 소비자 단체로 부터 고발을 당한 바 있다. 그러나 아마존의 인수로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됐다. 최근 제프 베조스는 WFM의 제품의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다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 되어 질 것을 확신 한 바 있다.

아마존은 이미 2016년도 부터 해피 벨리 커피, 유아용 식품 (마마 베어), 위키드리 프라임 스낵 등의 자사 브랜드 식품 등을 아마존 프레쉬를 통해 출시 한 바 있다. 아마존에서 판매 되고 있는 제품 중 아마존 자사 브랜드 제품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어 WFM이 아마존 프레쉬에 편입이 될 경우 아마존 브랜드의 식료품이 더 많이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년에 99달러를 지불하는 아마존 프라임 고객은 무료 영화·음악, 무료 배송 등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고객으로 아마존의 핵심 고객 층으로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과 WFM의 컴퓨터 관리 시스템이 통합될 경우 아마존 프레쉬를 통한 프라임 고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의 WFM의 인수 발표가 한달 정도 지나고 아마존이 인수자로 본격적인 경영에 참여한 지 일주일 채 되지 않아 WFM의 제품 판매 가격은 평균 43% 인하 (8월 28일 기준) 된 것으로 미국의 주요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식료품 시장의 진입이 앞으로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 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美 노스텍사스 주립대 교수(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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