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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경영권 승계 핵심

[대기업, 위기인가 기회인가]현대글로비스, 경영권 승계 핵심

등록 2017.05.30 08:11

김민수

  기자

정의선이 최대주주···지배구조 개편 핵심원활한 승계 위해선 기업가치 제고 필요

현대글로비스, 경영권 승계 핵심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그 핵심인 현대글로비스 활용법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어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핵심 계열사로 분류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일단 부인하고 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재벌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지배구조 개편 관련 결정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배구조 뿐 아니라 경영권 승계까지 맞물려 있어 정의선 부회장이 23.29%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를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현대글로비스가 포함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의 분할·합병을 통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것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투자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두 가지 방식 모두 또 다른 상호출자전환 문제가 발생하거나 기존 순환출자가 그대로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어 향후 진행방향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시총을 감안할 때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분매입 비용은 4조7000억원에서 최대 7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특히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시나리오는 합병법인의 시가총액 확대로 정 부회장의 지분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먼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정 부회장 지분이 가장 많은 계열사다. 아직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마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는 그룹 입장에서도 현대글로비스의 지분가치를 키워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문제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3조9800억원, 영업이익 191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전방산업인 현대차그룹 완성차 업체의 실적에 연동되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사업은 크게 현대차의 해상운송을 담당하는 종합물류와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는 CKD, 상사 및 중고차 경매를 담당하는 기타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하지만 물류 및 CKD 사업을 제외한 기타 매출은 최근 몇 년째 전체 매출의 12% 수준에 그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현대글로비스가 선박관리회사 유수에스엠 인수를 추진하는 것 역시 이 같은 고민이 반영된 움직임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인수추진은 지난 2014년 폴란드 물류회사 아담폴 S.A. 인수 이후 3년여 만이며 구체적인 인수 규모와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정 부회장의 승계 자금줄로 꼽히면서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던 게 사실”이라며 “인수합병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인 만큼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향후 행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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