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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산업, 불황·파업·정책 실패에 울었다

[丙申年이 남긴 것-산업2]기간산업, 불황·파업·정책 실패에 울었다

등록 2016.12.27 14:03

강길홍

  기자

자동차 내수 180만대 밑으로개소세·파업 등 영향 미친 듯조선 업계 역대 최악 수주절벽글로벌 업황부진 내년에도 계속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한국 경제의 두축인 자동차와 조선 산업은 올해 웃지 못했다. 특히 조선 산업은 극심한 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내년도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노조의 파업은 물론 정부의 헛물 정책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 상반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연장되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갔지만 하반기부터는 판매량이 극심한 정체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까지 겹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현대차는 올해 1~6월 내수 시장에서 35만1124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33만6079대 대비 4.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27만6750대를 팔아 전년 24만2582대 대비 14.1% 늘었다.

한국지엠도 상반기 8만6779대를 판매해 전년 7만1357대 대비 21.6% 증가했고, 르노삼성은 4만6916대로 전년 3만7260대보다 25.9% 증가했다. 쌍용차는 5만696대를 팔아 전년 동기 4만5410대 대비 11.6%의 신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7월부터 한시적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서 성장률이 크게 줄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 58만6481대(-7.2%), 기아차 48만5400대(2.4%), 한국지엠 16만1962대(15.6%), 르노삼성 9만7023대(39.0%), 쌍용차 9만2854대(5.1%) 등이다.

르노삼성차를 제외하면 상반기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현대차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감소세가 더욱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르노삼성은 올해 출시한 신차 SM6와 QM6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은 지난해 183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와 산업연구원(KIET)은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180만3000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11월까지 163만여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180만대 달성도 어렵다는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월 평균 판매량은 10만여대, 수입차 판매량은 2만여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세도 꺾였다. 올해 11월까지 현대차 해외 판매는 377만6700대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기아차는 221만9432대로 2.2% 감소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같은 기간 각각 해외 시장에 38만922대, 12만7706대를 수출해 전년 대비 9.4%, 4.5% 감소했다. 쌍용차만 전년 대비 12.0% 증가한 4만6285대를 수출해 유일하게 해외 판매가 늘었다.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자동차 업계의 내수 판매는 내년에도 부진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외 판매는 신흥국의 경제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내수는 상반기 취득세 등의 인하로 판매량이 증가했다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급감했다”며 “내년에도 국내 시장은 올해 대비 2%가량 줄어들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선진 시장에서는 올해랑 비슷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도 3~4%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견된다”며 “유가에 민감한 신흥국은 유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를 장기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려워 섣불리 말하기는 힘들다”고 예측했다.

세계를 호령하던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쳐야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조선업계는 일감이 바닥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조선업계 노동자들은 칼바람을 맞아야 했다.

올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연초에 세운 수주 목표치(비조선 부문 제외)는 419억 달러 수준이지만 현재까지의 수주실적은 총 63억5000만달러로 연초 목표치의 15.1%에 불과하다.

국내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조선 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1~11월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1048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3720만CGT)의 28% 수준에 불과하다. 이 기간 한국의 수주량은 163만CGT로 지난해의 15.5%에 그쳤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2046만CGT로 2003년 6월말(1897만CGT) 이후 13년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문제는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클락슨은 내년의 신조선 발주 척수를 790척으로 전망했다. 최근 20년간 선박 발주 척수가 연평균 2220척인 것과 비교하면 내년 선박 발주량은 평균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수주가뭄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내년에도 생존을 위한 버티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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