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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각종 ‘악재 쓰나미’ 몰려든다

[2017 경제전망]대내외 각종 ‘악재 쓰나미’ 몰려든다

등록 2016.12.13 09:32

이경남

  기자

가계부채 등 호재보단 악재 수두룩시중은행 순익 기상도 먹구름 잔뜩대출약세 전망 리스크 관리에 방점

2017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은행산업의 악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은행들은 올해에 견줘 호실적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리스크관리와 비용 절감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사 제공2017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은행산업의 악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은행들은 올해에 견줘 호실적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리스크관리와 비용 절감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사 제공

올 한 해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됐으나 국내 금융시장의 복원력은 이같은 악재를 걷어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초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의 경우 올해보다 더욱 큰 악재가 금융권을 휩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은행산업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시장에서는 내년 은행산업의 성장세가 다소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로 시장금리가 상승해 저소득층, 다중채무자 등에 대한 원금 상환능력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계부채의 급증세를 막기 위해 정부가 대출 옥죄기에 나선 영향으로 대출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은행산업의 ‘악재’ 파도가 연이어 예고된 셈이다.

◇금리인상에 가계부채 폭탄까지

우선 국내 은행산업에 가장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는 미국의 금리인상이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국내 시장금리 상승도 불가피하다. 사상 최저수준의 저금리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은행입장에서는 순이자 마진의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문제는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출금리도 상승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변동금리를 통해 대출받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등 상환능력이 악화할 수 있다. 은행에서는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외 상황 뿐만 아니라 대내 상황도 좋지 않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는 올 해 13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제2금융권의 가계부채도 증가하는 등 가계부채는 양과 질 모두가 악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대출 옥죄기를 통해 가계부채의 급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은행 대출 옥죄기에 내년 은행들의 대출 실적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0%대 성장을 이어가는 등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점, 한계기업의 추가 구조조정, 유럽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은행실적 기상도 ‘흐림’

올해 주요 은행들의 순익은 7.7%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났고 대손충당금 감소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내년도 전망 기상도는 맑지 못하다. 올해와 비슷한 실적만 내도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의)2017년 이익은 상고하저로 예상 된다”고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좋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정태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더불어 내년 초반까지는 국내 금리 인하 카드가 나올 가능성이 낮고 은행들의 이익 훼손 변수도 크지 않아 현재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양의 팽창의 후유증이 우려되는 시기다. 이자부담이 늘고 주택담보대출의 원금상환으로 인한 소비여력이 급격히 줄어들어 소비둔화가 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2017년 순이자 마진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대출성장 둔화와 판관비, 대손율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순이익을 늘리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 리스크 관리에 방점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가계부채로 인한 대출 증가 부작용 등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은행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내년 최우선 과제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순익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악재에 견딜 수 있는 기초체력 강화에 나선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내년 은행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이에 은행차원에서 리스크 관리에 중저을 둔 경영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미국 금리인상이 호재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 도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실적을 이끈 대출도 이에 따라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용 절감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최근 핀테크의 열풍으로 인해 진행되고 있는 점포 통폐합을 가속화하고 정규직 공채 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내년 은행들은 지점의 통폐합을 비롯해 다양한 측면에서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며 “지점이 줄어드는 만큼 공채인원을 줄이는 방안 등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D시중은행의 경우 공채 인원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창구업무 등을 전담하는 고졸 인력 등의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와 관련해 은행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적극 주문하고 있는 모양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7일 14개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는 금융·부동산시장 여건이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은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수립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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