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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9명 한자리에···기습 시위도

[총수 청문회]대기업 총수 9명 한자리에···기습 시위도

등록 2016.12.06 11:13

수정 2016.12.06 13:06

차재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장 먼저 도착담담한 표정에 취재진 질문엔 침묵 일관삼성전자·현대차 기습시위로 한때 아수라장김승연 회장 “기업 입장 밝힐 기회” 발언 눈길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재벌 총수 9명이 청문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재벌 총수 9명이 청문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대기업 총수 9명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 이후 대기업 총수가 동시에 청문회에 나선 것은 28년 만이다.

6일 오전 10시 현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장 일대는 이른 시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1층 출입구부터 2층 청문회장까지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기업 관계자들도 초조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가장 재벌 총수 중에서 가장 먼저 국회에 도착한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9시25분께 담담한 표정으로 건물 안에 들어선 이재용 부회장은 ‘정유라씨 승마 훈련 지원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채 출입증을 받아들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어 9시28분과 33분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각각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35분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39분엔 최태원 SK 회장과 손경식 CJ 회장, 41분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 연이어 국회에 닿았다. 9시45분에는 구본무 LG 회장을 끝으로 증인으로 지목된 대기업 총수 9명이 모두 모이게 됐다.

이들은 대체로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일부는 간략한 소감을 밝히면서 눈길을 끌었다.

허창수 회장의 경우 심정이 어떠냐는 질문에 “기분이 좋겠나”고 반문하는 한편 기업 후원금 모금에 대해서는 “억울하다”고 강조하며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승연 회장은 “기업들에게 억울한게 있겠냐”면서 “기업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기업 총수들의 등장과 함께 시위가 펼쳐지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등장했을 땐 이를 기다리던 노동자들이 “이재용 부회장 구속”을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여 관계자들이 제지하고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정몽구 회장이 들어왔을 때도 노동자로부터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하는 시위가 이뤄지면서 수행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국회에 도착한 이들 총수 9명은 2층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잠시 머무르다 시작 5분전인 9시55분께 청문회장으로 입장했다.

청문회 중에는 전경련이 주도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 운영 지원금 모금 과정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의 적법성 여부,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의혹 등도 거론된다.

각 기업은 ‘모의 청문회’ 등을 통해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연습을 하는 등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는 1998년 일해재단 비리 관련 5공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재벌 총수가 국회로 불려나온 초유의 사태에 눈을 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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