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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인력 줄이기 혈안···합병 상승효과 없어

[건설 M&A 시계제로]②인력 줄이기 혈안···합병 상승효과 없어

등록 2016.11.15 09:42

서승범

  기자

포스코건설+포스코엔지 인력 구조조정에 무게현대엠코+현대엔지 시너지보다 후계 승계 방점

건설사들의 M&A가 최근에는 인력 구조조정 등의 목적으로 변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 악화가 계속되자 건설사들이 M&A를 통한 몸집 줄이기, 자산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기존 기술 향상과 시장 경쟁력 제고를 비롯해 시장 논리가 작용하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인 결과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기업들의 M&A는 시장을 선점하고 리드하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 두 회사의 기술을 합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품질 향상과 원가비율 등을 낮추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수주 감소, 해외 현장 적자 등으로 건설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게 되면서 본 목적보다는 인력 구조조정, 그룹차원의 조직개편 등의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실제 그룹에서 포스코건설과 합병을 저울질 중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희망퇴직 형태로 450여명 인력감축에 나섰다. 포스코건설 역시 연말까지 500명 감축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감소와 브라질 현장에서의 대규모 적자로 인한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그룹차원에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외환위기 이후에도 구조조정을 위한 그룹 내 합병이 많이 이뤄졌다. 건설사와 엔지니어링 두 개의 회사가 상응하는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그룹들이 엔지니어링사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해 부담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 전체 매각을 위한 규모 축소의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본부별 매각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M&A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인수단위가 조단위라는 점에서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몸집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경남기업 역시 몸집을 줄여 M&A 시장에 다시 나서기 위해 핵심자산인 수완에너지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 10월 14일 영인기술-이투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수완에너지 매각에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배구조 승계에 이용된 사례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합병이 그 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하는 형식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그룹 내 지배력이 강해졌다. 합병으로 정 부회장이 당시 가지고 있던 현대엠코 지분 25%의 지분가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당시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승계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짙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건설사들이 추진하는 M&A가 정통적인 것이라고 볼수는 없다”며 “예전에도 그래왔듯 건설업계가 불황일 때에는 구조조정이나 승계를 위한 인수·합병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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