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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 ‘먹거리 고민되네’

이중근 부영 회장 ‘먹거리 고민되네’

등록 2015.06.17 07:24

수정 2015.06.17 07:59

신수정

  기자

임대주택 한우물 전략···재계 20위 등극임대사업 안주해 미래성장 기대 어려워면세점 연이은 도전··· 사업다각화 사활

이중근 부영 회장 ‘먹거리 고민되네’ 기사의 사진


◇틈새시장 공략 막대한 富축적 = 건설업계 틈새시장인 임대주택사업을 독점해온 (주)부영은 재계 20위, 시공능력평가액(도급순위) 16위의 알짜배기 건설사다.
부영주택의 모태는 1983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삼진 엔지니어링이다. 현재는 자산규모 17조원(지난 4월 기준)에 육박하는 수준인 부영주택은 1988년 일반건설업 면허를 취득하면서 주택사업에 진출한 뒤 틈새시장인 임대아파트 건설로 지금의 기틀을 만들었다.

주택시장 침체에도 부영이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창업자 이중근 회장<사진>의 경영철학인 세발자전거론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세발자전거는 빠르지는 않지만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부영이 임대주택 사업에만 매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회장의 경영 마인드가 사업전략에 스며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양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던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반 건설사들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며 임대주택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부영은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선택했다. 일반분양과는 달리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도 안정성이 보장된 임대주택 사업에 주력한 것이다.

이를 통해 매달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을 올리게 됐고 불황과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중견 건설사들이 줄줄이 파산을 외치던 2008년에도 부영은 임대주택 사업의 활황 덕에 막대한 자금력을 거머쥐며 재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가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사업으로 적극 밀어부치고 있는 뉴스테이 등 부동산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시장이 열리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사업 다각화 이미지 쇄신은 숙제 = 부영은 독점이나 다름없던 임대사업을 진행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이미지가 나쁘다. 높은 임대료와 분양 전환때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소비자의 원성이 자자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실제 부영을 상대로 한 소송만 전국적으로 120여건에 달한다.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임대주택사업인 뉴스테이도 부영을 짓누르는 악재 중 하나다. 위례신도시 등 택지개발지구에서 올해에만 1만 가구가 넘는 뉴스테이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지만 부영은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부영이 처음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일으키면서까지 야심차게 추진한 자체 사업장인 위례신도시 부영아파트(A2-10블록)의 결과는 참담했다.
1~3순위 청약 결과 1380가구 모집에 941명만 신청하며 위례신도시 역대 가장 낮은 청약률(평균 경쟁률 0.68 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부영의 ‘사랑으로’라는 브랜드가 임대주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영 관계자는 “위례 신도시 부영아파트에서 청약 기간 내 미달이 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완판 된 상황”이라며 “수요자들의 건의 등으로 내부 디자인을 수정, 호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대사업 한계 봉착 유통사업 기웃 = 부영은 지난해 12월 마감된 제주 시내 면세점 사업권(특허권) 신청에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 등과 함께 참가하며 이목을 끌었다. 임대주택사업에 대한 입지축소와 건설업계 침체를 대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면세점 쟁탈전은 2월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재승인 받으며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자존심만 구긴 초라한 패배라고 혹평을 받았다. 부영은 이에 굴하지 않고 또다시 제주시내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관세청이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제주관광공사(JTO), 엔타스의 자회사인 엔타스 듀티프리, 삼구INC·부영주택 등 7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제주면세점’ 등 총 3개 업체가 접수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패를 타산지석 삼아 새롭게 도약할지 다시한번 쓰라린 고배를 마실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특허권 획득에 성공하더라도 롯데와 신라의 아성을 뛰어 넘는 일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근 부영주택 회장은 194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행정학 박사를 수학했다. 현재 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장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부의장을 맡고 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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