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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하나면 뭐든 OK?··· 팬도 연예계도 멍든다

[NW이슈] ★ 이름 하나면 뭐든 OK?··· 팬도 연예계도 멍든다

등록 2015.03.24 15:56

수정 2015.04.28 10:44

김아름

  기자

‘돈’으로 사기치는 일부 가수들··· 믿음을 배신으로 ‘씁쓸’

▲ 본 이미지는 특정인과 관련 없습니다▲ 본 이미지는 특정인과 관련 없습니다


스타가 무슨 벼슬인가? 최근 일부 스타들이 지인이나 팬에게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 연예계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직 가수부터 전직 아이돌그룹 멤버 출신까지, 자신의 직업이나 인지도를 활용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어 팬들은 물론이고 가요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것.

먼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직 연예인 A씨(26)의 지인 B씨(25)는 A씨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총 50만원을 빌렸지만 갚지 않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서 B씨는 “지난해 4월~6월 ‘친구에게 빌린 돈을 급하게 갚아야 한다’며 돈을 빌리고 수차례 갚으라는 요청을 무시했다”며 “일부 금액이라도 보내 갚을 의사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수중에 돈이 없다’고 피하기만 했다”고 밝혔다.

고소인 B씨는 이후 A씨가 SNS에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거나 친구들과 캠핑을 떠나 비싼 음식을 먹었다는 글을 올려 ‘돈이 없다’는 사람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씨는 유명 배우가 추천해준 기획사에 들어갔다고 말하고 다니는 등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과장하고 이를 이용해 돈을 빌리고도 갚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고소를 당한 A씨는 “사정이 좋지 못해 돈을 갚지 못했는데 본의 아니게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면서 연락이 안 돼 오해를 산 것이다. 해외여행을 갔던 것도, 놀러 간 게 아니라 업무차 갔던 것”이라며 “연예 활동은 하지 않고 있고 소속사 없이 개인적으로 음악 공부를 하고 있다. B씨에게 연락해 이번 달 안에 갚겠다며 계좌번호를 달라고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현재 경찰은 고소장을 토대로 사건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007년 4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소속 멤버로 활동한 바 있어 한 차례 파장이 있었다. 또 현재까지도 가수활동을 하고 있는 현직 가수도 사기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23일 서울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공중파 예능프로그램 등에 가끔씩 얼굴을 내밀던 가수 C(41)씨가 팬 D(35·여)으로 하여금 총 400만원을 빌렸지만 갚지 않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제출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D씨는TV에서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던 C씨의 사연을 접하고 감동을 받아 그의 팬이 됐다. 이후 D씨는 C씨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개설해 그의 노래를 올리며 C씨 알리미를 자처했고 결혼식 축가를 부탁 하는 등 선행을 배풀었다.

특히 D씨는 희소병을 앓으며 힘겹게 투병생활을 이어왔고 그러던 중 C씨의 음악이 큰 위로로 다가와 팬이 된 것. 인연을 이어가던 중 2011년 C씨가 D씨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 “주위에 친구도 없고 말할 사람도 없어 너무 힘들다”며 어려운 사정을 털어놨다.

C씨의 고민을 들으며 함께 나누던 당시 두 사람의 주요 화제는 C씨의 새 음반이었다. C씨는 음반에 들어갈 곡을 D씨에게 불러주는 등 노래 제목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상의를 하기도 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이 가운데 C씨가 “음반을 발매하는데 돈이 부족하니 300만원을 빌려달라”며 “매달 30만원 이상 갚겠다”고 부탁했다. 그 말에 D씨는 주위에 빌려 마련한 돈을 건넸고 한달 뒤에는 100만원을 더 보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음반 발매 소식이 없자 D씨는 배신감이 들었고 2012년 5월, 참다못한 D씨가 변제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2013년 C씨는 “갚을 돈이 없다. 이미 3000만원 빚이 있는데 당시 빌린 돈도 음반에 쓴 것이 아니라 다른 빚 갚는데 썼다”고 털어놨다.

거기에 C씨는 “죽을 때까지 돈 받을 생각하지마라” “돈 나올 구멍이 없으니 너도 그냥 포기하고 지내는게 속 편할거다”등의 말로 D씨의 속을 긁어놨고 보다못한 D씨는 팬이 된지 10여년이 지난 1월 C씨를 고소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C씨는 D씨의 이같은 행동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음반을 제작하려 했지만 누적된 빚이 있어 잘 안됐다. 언젠가는 돈을 갚을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주 내로 C씨에 대한 고소 사건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위의 두 사건 모두 자신이 이름이 알려진 가수라는 점을 역이용한 사례다. 자신을 믿고 있는 팬이나 친한 지인들에게 ‘음반을 내기 위해’ 혹은 ‘빚을 갚기 위해’ 등등의 이유로 돈을 빌려서 갚지 않는 등 기본적인 비도덕적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수입이 일정하지 않으며,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수입을 얻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가수나 연예인들이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유혹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이 공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각별하게 주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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