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2℃

  • 백령 9℃

  • 춘천 10℃

  • 강릉 9℃

  • 청주 10℃

  • 수원 11℃

  • 안동 8℃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9℃

  • 전주 10℃

  • 광주 11℃

  • 목포 11℃

  • 여수 12℃

  • 대구 9℃

  • 울산 9℃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2℃

대포통장 이용한 금융사기 뿌리 뽑는다

대포통장 이용한 금융사기 뿌리 뽑는다

등록 2015.01.22 13:02

정희채

  기자

대포통장 발생 갈수록 증가···전년比 163%↑‘홍보협의회’ 구성해 대포통장 불법성 홍보 강화

그동안 다양한 시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대포통장 발생을 막기 위해 금융감독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

22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포통장을 이용한 피해접수건은 지난해 4만5000건(피싱사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16.3% 증가했다. 여기에 대출사기 관련을 포함할 경우 8만4000건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책마련에도 대포통장은 증가
그동안 금융권은 2012년 지연인출제도, 2012년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 지난해 3월에는 신분증 진위확인 통합 서비스와 5월 대포통장 의심거래자 예금통장 개설절차 강화를 시행했다.

이같은 시책에도 마련에도 불구하고 대포통장(피싱사기) 피해는 2012년 3만3496건, 2013년 3만8437건 2014년 4만4075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포통장 피해가 늘어나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임원회의에서도 “금융권 공동으로 홍보협의회(가칭)을 구성해 대포통장 불법성 등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홍보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 CEO의 대포통장 근절 의지가 중요하며 풍선효과 방지를 위해 전 금융권이 총력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감원은 대포통장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금융사(은행 및 새마을금고연합회)의 고위급 임원과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이달 14일에는 풍선효과 재발방지를 위해 여타 금융권역에 대해서도 대포통장 근절대책 이행상황을 자체 점검토록 지도했다.

◇풍선효과로 은행권 대포통장 발생 늘어
한편 최근 대포통장 발생은 종전의 농협단위조합, 우체국, 증권사에서 은행권(농협은행 제외)으로 회귀하는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농협, 우체국, 증권사에 대한 감독·지도 강화 이후 여타 은행권으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의심거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신규 개설 보다 기존 통장 활용이 증가하면서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실제 전체 대포통장중 은행권 비중은 2013년 41.7%에서 2014년 상반기 36.1%, 2014년 하반기 60.9%로 크게 증가했다.

2014년 8월 이후 은행권 비중이 급증해 12월에는 76.5%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새마을금고 비중도 2013년 4.5%, 2014년 상반기 6.7%, 2014년 하반기 14.1%로 급증했다. 반면 농협단위조합, 우체국, 증권사의 비중은 2013년 53.5%, 2014년 상반기 55.5%, 2014년 하반기 21.3%로 크게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을 제외한 전 은행에서 대포통장 발생이 확대됐다. 농협은행의 대포통장 비중이 2013년 17.8%, 2014년 상반기 12.9%, 2014년 하반기 2.5%로 줄었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은행권 비중은 2013년 23.9%, 2014년 상반기 23.2%, 2014년 하반기 58.4%로 늘었다.

◇은행들 대응책 마련 분주
갈수록 증가하는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금융회사와 감독당국이 발 벗고 나섰다. 우선 그동안 가장 많이 대포통장이 이용된 농협은행과 농·축협은 전자금융관련 소비자 피해를 막고 보안강화를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구축을 완료해 지난달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은 전자금융거래 접속정보, 거래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상금융거래를 탐지 및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농협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은 거래패턴, 디바이스 인증 및 식별, 실시간 탐지 및 대응 등 3가지 유형의 기능을 통합한 형태로 구현됐다.

여기에 농협은 금융거래 수집정보, 이상거래 데이터 축적 등과 함께 FDS전문 상담센터를 신설해 올해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풍선효과로 인해 대포통장 발생이 증가한 새마을금고도 신규통장 개설을 전담하는 창구와 전담직원을 지정하는 등 대포통장 근절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대포통장이 많이 늘어난 금고는 ‘암행 점검’으로 특별관리키로 했으며 점검에서 대포통장이 유독 많거나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우수 금고로 포상은 완전히 제외된다.

신한은행은 대포통장에 의한 금융사기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8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20세 미만 고객 및 6개월 이상 미거래 계좌에 대한 출금 및 이체한도 하향조정 ▲유동성 계좌 개설·재발급 때 사유 점검 강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통장 첫 페이지에 고객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자금융사기 위험성 안내문구 삽입 등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또 업무개선그룹 담당 부행장을 중심으로 총 10개의 유관부서장이 참여하는 '대포통장 근절 협의회'를 통해 고객의 자산보호를 위한 내부시스템 혁신과 직원 의식 변화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사들의 대포통장 근절을 예방하기 위해 금감원도 적극 지원에 나선다. 금감원은 장기 미사용 통장의 ATM기 거래시 현금인출 한도(현행 600만원) 하향 조정 유도하고 피해신고 이전 단계에서의 입금은행과 송금은행을 연계한 의심계좌 일시 지급정지제도 도입 등을 조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 공동으로 ‘홍보협의회’(가칭)을 구성하고 대포통장 불법성 등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홍보를 지속 실시할 예정이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