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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이서현 자매에 쏠리는 눈

[三星 이재용 時代]이부진·이서현 자매에 쏠리는 눈

등록 2014.11.11 07:45

정백현

  기자

호텔업·패션업 각 분야서 능력 검증자립심 강해 선대처럼 분리 가능성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그룹의 3세대 경영자로서 실권을 장악함에 따라 이 부회장의 두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향후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고 제일모직에서는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고 있다. 그룹의 모태 기업인 삼성물산에서는 고문을 맡고 있다. 이서현 사장은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총괄하고 있고 제일기획에서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직함만 놓고 볼 때는 두 사람의 무게감이 오빠인 이재용 부회장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호텔신라와 제일모직 패션부문, 제일기획 등 자매가 맡은 사업은 실질적인 이익보다 삼성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역할로 더 주목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2013년 5월 호암시상식에 나란히 참석한 이부진, 이서현 자매. 사진=뉴스웨이DB2013년 5월 호암시상식에 나란히 참석한 이부진, 이서현 자매. 사진=뉴스웨이DB


그러나 이들도 그룹 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이름값을 차지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이미 경영 능력에서 상당 부분 검증을 받아왔다. 성격이나 경영 스타일 등 여러 면에서 할아버지인 고 호암 이병철 창업주와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장점을 이어받았다는 평가가 많다.

이서현 사장 역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패션 사업을 펼치면서 업계 안팎에서 각광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 사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SPA(의류 제조·유통·판매 일괄형)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적극 육성하며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두 자매의 능력이 검증돼 있기 때문에 향후 삼성도 선대 경영인들과 마찬가지로 형제 간 계열 분리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1990년대부터 CJ(이재현), 신세계(이명희), 한솔(이인희), 새한(이창희) 등 친족 방계 기업들이 계열 분리된 바 있다.

실제로 재계 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직후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업을 맡고 이부진 사장이 건설·중공업과 호텔업, 이서현 사장이 패션업과 미디어 관련 사업을 맡는 ‘삼분지계론’이 심심찮게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의 예측과 달리 이들 자매가 삼성의 울타리를 벗어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 이들의 경영 능력이 검증된 것은 맞지만 삼성의 틀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는 능력까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재계에서 계열 분리를 통해 떨어져 나간 방계 기업들이 소그룹 형태로 자립했지만 이익 규모 등 여러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룬 곳이 많지 않다는 점도 계열 분리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이부진 사장의 경우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의 이혼 소송 등 개인 신변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계열 분리를 추진할 환경이 못 된다.

따라서 두 자매도 이재용 부회장의 실권 장악 이후 당분간은 삼성그룹의 일원으로 ‘따로 또 같이’의 형태를 띠며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부진 사장의 경우 신변 정리가 끝난 직후 과거보다 더 강력한 경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장은 그동안 본업인 호텔 사업은 물론 면세점 사업 등 관련 사업에 대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관심을 드러내 온 만큼 주변 상황이 안정을 찾으면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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