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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부진·이서현 자매, 미래의 이인희·이명희?

삼성 이부진·이서현 자매, 미래의 이인희·이명희?

등록 2014.04.14 11:11

수정 2014.04.15 15:04

강길홍

  기자

이병철 창업주 경영승계 당시 두 딸 몫으로 계열분리 해줘이건희 회장도 아버지 따라 두 딸에 계열사 나눠줄 가능성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의 몫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오너 2세로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도 이건희 삼성 회장이 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는 대신에 형제들에게도 일부 계열사가 돌아갔다.

딸 중에서는 이병철 창업주의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막내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물려받아 독립적인 경영을 펼쳤다. 이부진·이서현 자매도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부진(왼쪽)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부진(왼쪽)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삼성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연이은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을 발표하고 불과 이틀만인 지난 2일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이 결정됐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계열사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에버랜드가 급식사업과 건물관리 사업을 떼어내고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이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이 그룹 내 또다른 사업 분야인 건설과 금융 등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늘려오면서 합병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전기 등 비금융 계열사들이 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을 사들인 것도 금융계열사 정리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결국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과 계열사 정리는 오너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주력인 전자와 금융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삼성그룹 경영에 참여했던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전자와 금융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로 독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삼성SDI 등 IT·전자와 금융 부문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건설·중화학·레저 사업을,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패션과 광고를 관할하는 ‘삼각구도’도 예측된다. 이에 따라 이부진·이서현 자매의 미래를 고모들인 이인희·이명희 자매의 모습으로 그리는 시각도 있다.

이병철 창업주는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의 대권을 물려주면서 이인희 고문에게는 전주제지를, 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에게는 신세계백과점과 조선호텔을 분배해줬다. 비슷하게 출발한 두 사람이지만 현재의 모습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이인희 고문은 전주제지를 물려받아 1991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해 1992년 한솔제지로 이름을 바꾸고 한솔그룹을 출범시켰다. 이후 한솔화학·한솔개발·한솔텔레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1996년에는 국내 30대 대기업집단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친 사업 확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다시 대기업집단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순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리는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조선호텔을 물려받은 이명희 회장은 1991년에 삼성그룹에서 독립한다고 선언하고 1997년에 공식적으로 계열 분리됐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중심으로 신세계건설, 조선호텔, 신세계인터네셔널, 스타벅스코리아 등을 바탕으로 유통재벌로 성장하면서 올해 재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인희 고문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아들들에게 경영을 맡기고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자처한 것과 달리 이명희 회장은 그룹을 진두지휘했던 것도 두 사람의 차이점이다. 남편의 역할도 대비된다. 이인희 고문의 남편인 조운해 강북삼성병원 이사장은 평생을 의사로 활동하며 경영에는 별다른 관여를 안했다. 반면 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은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물산 부회장 등을 역임할 정도로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쳤다.

이부진·이서현 자매의 남편은 모두 삼성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활동 폭은 차이가 난다. 이부진 사장의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회장이 꾸준히 한우물만 파고 있는 것과 달리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제일기획, 제일모직,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거쳤고 대한빙상연맹 회장을 맡으며 대외 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재열 사장은 경영보다는 이건희 회장이 맡았던 IOC 위원 자리를 물려받아 외교 활동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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