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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家 이서현 사장 승진···본격 후계경쟁은 이제부터

삼성 오너家 이서현 사장 승진···본격 후계경쟁은 이제부터

등록 2013.12.02 15:22

수정 2013.12.03 17:37

강길홍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언니인 이부진 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자매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에서 함께 근무하게 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본격적인 경영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제공사진=삼성그룹 제공


삼성그룹이 2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이는 이건희 회장의 3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다. 제일모직서 패션부문이 삼성에버랜드로 넘어가면서 이번 인사에서 이 부사장이 에버랜드로 갈지가 관심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에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옮겨갔다.

삼성에버랜드에는 이미 언니인 이부진 호텔신라사장이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있다. 삼성에 따르면 이 사장은 동생이 오더라도 기존 업무를 유지할 예정이어서 자매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도 이서현 사장과 함께 에버랜드 사장직을 그대로 맡을 것”이라며 “맡은 사업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기존 업무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내에서 에버랜드가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했을 때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미묘한 동거가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전초전 성격이 짙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 불리는 에버랜드 내의 영향력 확대는 경영권 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에버랜드의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에버랜드의 사장이 4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은 기존 역할에 에버랜드 리조트·건설부문장을 겸임하게 됐고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패션부문장으로 새롭게 가세했다.

이부진-김봉영 라인과 이서현-윤주화 라인이 가동되면서 서로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에버랜드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삼남매가 보유 지분에 따라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25.1%,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8.37%씩 보유하고 있다.

한편 올해 삼성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없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삼성은 매년 부회장 2명을 배출해 왔다. 이 때문에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실적을 견인한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등이 부회장 승진 후보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다.

또한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자 8명 중 5명을 배출하면서 ‘사장 사관학교’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김영기 부사장과 김종호 부사장은 삼성전자 사장으로 승진했고 조남성 부사장은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됐다. 원기찬 부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겨갔고 이선종 부사장은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삼성전자 이외에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한 계열사가 없었다”며 “삼성전자 성공 경험을 계열사로 전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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