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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기자
등록 :
2013-09-10 11:18

‘주식 시장 BYE’…개미, 시장에서 짐쌌다

개인 12거래일 연속, 3조922억 매도

박스권 상단에 도달하자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주택가격 하락, 부채증가 등 구조적인 문제도 있어
전문가 “코스피 2050 넘으면 개인 돌아올 가능성 높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이탈이 심상찮다. 최근 12거래일 연속 매도에 금액도 3조원이 넘는다. 더구나 최근 개인들의 주식시장 이탈은 구조적으로 주식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들의 연이은 매도는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진입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결과이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도권 부동산 매매 가격과 주식 시장 거래량의 관계가 높은데 최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계 여유자금이 줄어든 것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현상의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식 뿐만 아니라 펀드에서도 발 빼는 개미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2거래일 연속 매도했다. 금액도 3조922억원에 이른다. 지난 8월 1일부터 한달이 넘는 기간 동안 개인이 매수한 것은 겨우 9거래일 밖에 안된다.

주식시장 뿐만이 아니다. 펀드시장에서도 개인들이 발을 빼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7년 펀드시장의 57.4%를 차지하던 개인투자자는 8월 말 현재 36.2%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잔고 역시 2007년 167조8076억원에서 현재 114조3719억원으로 30% 이상 줄어들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감소하기 시작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주식과 펀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드는 이유가 부동산 가격 하락과 가처분 소득 증가세 둔화 등 구조적인 부분에 이유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개인투자자 증시 이탈의 원인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9~2012년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과 보유액은 각각 30%, 27%씩 감소했다.

임 연구위원은 “개인자금의 증시 이탈은 주택가격 하락, 소득대비 부채 증가, 가처분소득 증가세 둔화, 높은 주거비용 및 자녀 교육비용 등으로 인한 가계 재정악화와 여유자금 감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인 매도는 차익실현…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식시장 이탈은 지수의 박스권 이탈에 따른 차익실현이라고 보고 있다. 1800에서 2000사이에 머물던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오르자 일시적으로 팔고 나가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개인은 하단에서 매수하고 상단에서 매도하는 박스권 매매를 많이 한다”며 “최근 지수가 단기간에 상단을 돌파하면서 개인의 매도 물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차익실현이 아니라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계 여유자금이 줄어들어 주식시장에 들어올 여력이 없는 점도 꼽았다. 최근 거래량 감소는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예전 데이터를 보면 수도권 부동산 가격과 개인 거래 연동성이 높다”며 “더구나 지수가 2008년 이후 정체 또는 하락 국면이니까 유동자금은 줄어들고 개인투자자들의 신규진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개인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려면 일단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략 2050이 변곡점이 될 것이고 지수가 2100선에 다다르면 개인들이 상승장 기대감에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에 지수 상단이 2050이었는데 뚫지 못했다”며 “여기에 지수가 2100을 넘는 수준이 된다면 경기가 반등하고 증시 호황장이 온다는 생각에 개인들이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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