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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줄인 재벌그룹, 형제그룹으로 일감 몰려

내부거래 줄인 재벌그룹, 형제그룹으로 일감 몰려

등록 2013.06.05 18:03

강길홍

  기자

삼성 배경삼아 급성장하는 한솔···현대차·현대중 꼬리무는 일감 교환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친족간인 형제그룹과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또다른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이디.

재벌닷컴이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160조1000억원으로 그룹 총 매출(1250조1000억원)의 12.81%를 차지했다. 전체 내부거래 비율 13.75%보다 0.94%p 하락한 수치다.

내부거래 금액도 전년도 161조8000억원에서 1%(1조7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 2008년 101조6000억원에서 2011년 161조8000억원으로 매년 급증해오다 처음으로 줄어들어든 것이다.

이는 경제민주화 요구가 높아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재벌그룹이 울며 겨자 먹기로 내부거래 비중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형제그룹간 거래 비중은 늘어나면서 내부거래 비중 감소가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경우가 삼성그룹과 한솔그룹간의 거래다. 지난달 17일 한솔그룹 계열인 한솔CSN은 삼성SDI 중국 통합물류 수행사로 선정됐다.

한솔CSN은 삼성SDI의 톈진·상하이 권역의 조달·사내·판매물류 등 물류서비스 전 영역을 운영하게 됐다. 거래 규모는 22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삼성은 그룹내 물류 대부분을 CJ GLS에 맡겨왔지만 지난해 상속분쟁 이후에 CJ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또다른 형제기업인 한솔과의 거래를 늘려가고 있다.

이밖에 한솔그룹내 IT부품업체 한솔테크닉스도 삼성전자와의 거래량 증가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솔케미칼도 삼성전자 수혜주로 분류된다.

일감몰아주기의 대표적인 그룹으로 꼽히던 현대차도 형제그룹인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과 교묘하게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연말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와 1조1110억원 규모의 원유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현대상선에 원유 수송을 맡겨왔지만 두 그룹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현대글로비스가 기회를 얻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7월부터 10년간 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수송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수송에 투입할 초대형유조선 4척의 건조비용을 현대중공업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선박펀드(하이골드오션 11호)를 통해 마련했다. 선박건조는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했다. 형제그룹간 꼬리를 무는 일감교환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정비가맹점 ‘블루핸즈’의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리바트 제품 사용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LG그룹도 형제그룹인 희성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희성전자의 지난 2000년 매출은 684억원에 불과했지만 LCD 패널의 핵심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을 LG디스플레이에 대량 납품하면서 2011년 매출이 1조2800억원으로 수십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형제그룹간 일감몰아주기를 규제할 수 있는 새로운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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