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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한성자동차 남천지점 김건일 주임

[마케팅의 귀재]벤츠 한성자동차 남천지점 김건일 주임

등록 2013.03.20 10:04

수정 2013.03.20 13:00

윤경현

  기자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사회생활이니 더 열심히 뛰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혼이 담긴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벤츠 한성자동차 남천지점 김건일 주임. 사진제공=한성자동차벤츠 한성자동차 남천지점 김건일 주임. 사진제공=한성자동차

늦깎이 수입차 딜러 김건일(33세) 주임은 쾌남의 이미지가 물씬 풍겼다. 김 주임은 다른 딜러들처럼 차에 관심이 많았다거나 자동차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 그가 수도권 이외의 도시인 부산에서 3년여 동안 한국토요타자동차에서 100여대, 지난해 입사한 벤츠에서 7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가 올린 매출액도 총 50여억원을 넘는다.

그와 함께한 직원들은 하나 같이 “김 주임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고객으로 하여금 마음을 편하게 하는 장점을 지녔다”면서“늦게 딜러로 입사했지만 벤츠로 스카웃트 되어 입사할 정도면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것 입니다 ”고 말한다.

김 주임의 이와 같은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유능한 체육학도였다. 대학 졸업하고 군 전역후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2006년부터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청와대 경찰공무원 자리는 김 주임에게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 근소한 점수차이로 떨어지기를 5년여. 그동안 김 주임은 몸도 마음도 시험에 지쳐 심한 병을 앓던 차이다.

같이 준비하던 친구들 몇몇은 합격해 어엿한 경찰이 된 친구도 있고 몇몇 친구들은 포기해 사회로 뛰어들기도 했다. 계속 낙방한 김 주임에게도 결정을 내릴 중요한 결정을 할 시점이였다.

그래서 그는 어렵게 준비했던 경찰공무원 준비를 접었다. 그러면서 살면서 처음으로 패배의 쓴 눈물을 흘리며 자신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수험서적을 불태웠다고 했다.

벤츠 한성자동차 남천지점 김건일 주임. 사진제공=한성자동차벤츠 한성자동차 남천지점 김건일 주임. 사진제공=한성자동차

그가 수입차 딜러로 진로를 바꾸기 위한 결정을 내릴때 자신의 소신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어머니였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으로 조그만 음식가계를 어렵게 운영하시는 어머니의 수고를 덜고 싶었고 장남으로 어머니의 젖은 손을 더 이상 물에 담그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5년 동안 공무원시험 준비로 사회와 담을 쌓고 있던 김 주임이 수입차 딜러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때가 2010년 12월이였다.

그는 곧장 서점으로 달려가 자동차 딜러 입문서라 불리는 한성 벤츠의 신동일, 김민우 선배의 책을 읽고는 의지를 불 태울수 있었다고 한다.

김 주임에게 자동차 영업자체가 생소했고 커리어가 없던 그는 첫 직장을 토요타자동차를 선택했다.

물론 토요타자동차를 소개해준 지인의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는 토요타자동차라는 회사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당시 토요타 리콜사태가 이슈였지만 일본 기업으로 우리나라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기업이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이 섰던 것이다.

그가 첫차 판매의 기쁨은 아주 우연히 찾아왔다. 그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2011년 2월 설날 당일아침 9시 당직도 어려운 수습기간 이던 김주임이 처음 당직 근무 날이였다.

설 연휴 기간 임에도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토요타 SUV ‘RAV4’를 계약이 김 주임의 첫 고객 됐다고 한다. 그 후 그는 공세를 이어 매월 같이 근무하는 다른 딜러보다 2배 이상 판매로 우수사원으로 선정됐다.

벤츠 한성자동차 남천지점 김건일 주임. 사진제공=한성자동차벤츠 한성자동차 남천지점 김건일 주임. 사진제공=한성자동차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지난해 벤츠 한성자동차 남천지점에서 스카웃트 제의를 받아 입사하게 된다. 물론 애정이 깃든 토요타자동차를 퇴사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였지만 그에게는 좀더 높은 브랜드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벤츠는 딜러들에게 꿈과 같은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물론 김 주임도 같은 마음이였다. 그리고 수입차 판매의 흐름으로 비춰 보면 일반 수입차 다음의 차량 구매는 벤츠급의 차량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김 주임은 현재 급속도로 늘어나는 수입차 시장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한다. 딜러들의 과도한 할인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울며 겨자 먹기로 수당 없거나 손해보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김건일 주임의 꿈은 벤츠 한성자동차 부산 본부장이라고 했다. 물론 그에 따른 보이지 않은 경쟁에서 꿋꿋하게 버텨야겠지만 김 주임은 자신 있다고 한다.

김 주임은 “지금처럼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간다면 그 노력은 꼭 보답 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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