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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의 스포츠 사랑···체육계 안팎서 광폭 행보

재계 총수들의 스포츠 사랑···체육계 안팎서 광폭 행보

등록 2013.01.29 11:01

정백현

  기자

체육계 안팎에서 다수의 기업인들이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탁구 국가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훈련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 대한항공체육계 안팎에서 다수의 기업인들이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탁구 국가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훈련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 대한항공

국내 체육계 안팎에서 기업인들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경기단체장을 맡고 있는 재계 인사들이 각 종목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주요 경기단체의 단체장을 맡고 있는 기업인들은 어림잡아 10여명 안팎이다. 특히 범 현대가 인사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은 지난 28일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정 회장은 지난 1994년 울산현대 축구단의 구단주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축구계와 인연을 맺어왔다. 현재도 K리그 클래식 부산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고 있으며, 축구협회 회장 당선 전까지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지냈다. 특히 한때 승부 조작으로 얼룩졌던 K리그를 정상화하고 K리그의 등급별 분할 문제도 무사히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의 사촌 형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현대중공업 대주주)은 한국 축구사에서 빠질 수 없는 거물급 인사다. 1993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뽑힌 그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의 유치와 성공 개최는 정 의원이 거둔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정 의원은 오는 2월 22일 열리는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될 경우 아버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2대에 걸쳐 체육회장을 역임하게 된다. 현재 대한체육회장은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맡고 있다.

체육계 안팎에서 다수의 기업인들이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겸 대한양궁협회 회장(오른쪽),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가운데),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겸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지난 2011년 코오롱 양궁단 창단식장에서 활을 당기고 있다.체육계 안팎에서 다수의 기업인들이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겸 대한양궁협회 회장(오른쪽),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가운데),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겸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지난 2011년 코오롱 양궁단 창단식장에서 활을 당기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아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양궁에 관심이 깊다. 정몽구-정의선 부자는 대를 이어 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1986년부터 1997년까지 회장을 맡았고 현재는 명예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협회를 이끌고 있다.

정 회장 부자는 현재도 양궁 대표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 회장 부자는 대표팀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특별 포상금으로 16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양궁 경기장에서 금메달 획득 순간 만세를 부르는 장면이 TV 생중계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탁구 애호가다. 지난 2008년부터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탁구계에 대한 물적 지원은 물론, 탁구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개인적 고충까지 세심하게 배려하고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수비 탁구의 달인’ 김경아 선수(지난해 은퇴)의 올림픽 출전 지원은 물론, 은퇴 후 2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도자 수업을 잠시 멈추도록 직접 나섰다. 또 국제 탁구 행정가로서의 꿈을 꾸고 있는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을 위해 어학연수를 직접 주선하기도 했다. 현 감독은 조 회장의 모교인 현재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영어 공부에 몰입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도 맹활약했고, 29일 개막하는 지적 장애우 대상 올림픽인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도 지원금과 대한항공 항공권을 후원하는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인들의 체육계 지원 강화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다수의 재계 총수들이 스포츠 행정을 경영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며 “해당 종목의 육성·지원을 통해 국가 체육 수준의 발전과 기업 이미지의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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